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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10주차. 불매운동: 남양유업

제목: 가면은 벗겨지게 되어 있다

 

좀 더 나아지기 위한 참여에서 시작된 작은 바람은 소비자들의 주권의식이 높아지고 자기표현을 주저하지 않는 시대성과 맞물려 참여도가 높은 전 세계적인 트렌드가 되있다. 이는 온라인이라는 강력한 도구를 통해 소비자들 간의 직접적인 의사 표현이 가능한 시기와 맞물려서 더 나은 사회, 세상, 환경을 소비자 스스로 만들어가게 된 계기이다. 어느 누구한테는 불매운동이 어감상 부정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좋은 게 좋은 거다라는 식의 구시대적 관점으로 바라보는 건 방관자의 시선이 아닐까 생각된다. 내가 사랑하는 세상, 내 자녀가 살아가야 할 세상을 위해 계속 작은 물방울을 바위에 떨어트리는 행동은 중요하다. 

이러한 작은 시작은 기업 사명 기준이 제품의 품질을 넘어서 그 회사의 윤리적 경영, 친환경적인 방향성으로 나아가는데 소비자 선택이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가면은 벗겨지기 되어있다. 아무도 모를 거라 생각하고 가면을 쓰고 회사를 운영하는 시기는 이제 지났다. 이러한 불매 운동은 비윤리적인 기업, 환경을 거스르는 기업에서 국가 간의 분쟁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남양유업의 사례를 보면서 이렇게 골라서 부정적인 이슈를 만들기도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다.  

파격적인 마케팅으로 업체 정상을 달리던 남양유업은 비윤리적인 행위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큰 타격을 맞게 되었다. 그 몇 가지는 다음과 같다.

 

 

1. 본사의 힘을 이용한 밀어내기

본사가 대리점에 제품을 강매하는 부당판매 행위이다. 무엇보다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이 충격적이다. 자신보다 더 나이 많은 대리점주에게 막말과 욕설을 하는 음성이 그대로 방송을 타면서다. 아무리 시대가 많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기본적인 예의에서 벗어난 행위는 소비자의 비난을 피할 수는 없었다.

이로 인해 남양유업 매출이 급감과 동시에 브랜드 이미지는 바닥을 치게 되었다.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이 사건을 영업사원 한 사람의 잘못인 것처럼 보이는 사과문은 진실성 있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2. 육아휴직 보복 논란

최연소 광고팀장의 자리에 오른 능력 있는 여 직원이 육아휴직 후 받은 부당한 태도가 언론에 보도되었다. 새삼 언론의 중요성을 다시 느끼게 된다. 언론이 언론인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해야 되는 이유이다. 

남양유업이 마케팅적 광고로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이런 직원의 헌신이 뒷받침되어 있을 텐데 남양은 그 수고를 인정하지 않고 부당한 처우를 했다. 법적으로 인정하는 육아휴직 후 팀장에서 팀원으로 그것도 출퇴근 5시간, 물류창고로… 이 정도면 그만두겠지 하고 생각해서일까 직원 능력에 대한 보상은 또 다른 경쟁 직원의 방어막이 된 건 아닐까. 더욱이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녹취록은 남양유업의 사업 정체성이 그대로 노출되었다. 회사가 직접 직원을 퇴사시킬 수 없으니 직원 스스로가 그만두게 강한 압력을 하라는 홍원식 회장의 직접적인 말은 남양유업의 민낯이 온 세상에 그대로 드러나는 계기가 되었다. 남양이 남양 했다는 신 유행어를 만들어 낸 남양유업 대단하다.

 

3. 과장광고

많은 과장광고 중 코로나로 모두가 민감한 시기에 불가리스 제품에 코로나19를 저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발표한 남양유업, 이 광고는 불가리스를 자주 이용했던 나를 다른 제품으로 발을 돌리게 한 계기가 되었다. 지금은 다른 유산균음료 이름을 ‘이불’, ’가불’이라고 부르면서 사는데 이불(이미테이션 불가리스) 가불(가짜 불가리스) 그만큼 불가리스는 내가 좋아했던 제품이었다.  불가리스라는 이름이 강해서일까 이 제품이 남양 제품이라는 생각은 못 했다. 우유도 남양은 제외하고 구입했는데 불가리스도 남양 거라니 당황스러웠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국민의 건강을 이용한 광고로 인해 남양유업 회장직을 물러날 것과 경영권 자식 승계를 하지 않는다고 발표하였지만 싸늘히 식은 국민의 감정을 되돌리기는 어려웠다.

 

4. 오너리스크

이운경 남양유업 고문의 폭언과 홍원식 회장의 평생 섬겨온 운전기사를 암 진단받았다고 바로 퇴사를 강요한 행위 그리고 마약을 손쉽게 구하고 하는 그 자손들… 그와 함께 인수합병에 돌러싼 사모펀드와의 소송으로 정작 열심히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고스란히 그 피해의 고통을 받고 있다. 나 역시 남양을 제외한 다른 유제품을 이용하게 되었으니 결국에는 직원들이 나서서 남양을 살린다고 경영진은 사퇴하라는 시위를 하기에 이르게 된 게 아닐까 싶다.

 

그 외 너무 방대해져버려 불매운동의 참여가 일시적으로 끝날 거 같은 SPC, 친일 정책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정부와 그에 맞춰 일부 언론사들은 일본 제품의 홍보를 기사인 양 뿌려대고 있다. 나 혼자 바꿀 수는 없다.

가면은 언젠가는 벗겨지기 마련이다. 아무리 잘 포장을 하고, 잘 가린다고 해도 언젠가는 모두에게 그 진실성이 드러나게 되어있다.  가면을 벗기는 역할이 우리 소비자에게 주어진 책임이고 의무이기에 그 기본을 잊지 말고, 아니 무엇이 옳고 그른지 그 중심을 만들어 바른 목소리를 내고, 바른 목소리를 판단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지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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